AI가 안무를 구상한다고? AI 활용 안무 창작발레 KNB 무브먼트 시리즈8
인공지능 AI 와의 협업으로 창작된 발레안무
국립발레단 이영철 발레마스터가 AI 창작발레에 도전하여 국내 최초로 정식 공연 무대에 올린다. 2023년 7월 1일 ~ 7월 2일 국립발레단은 대한민국 발레계를 이끌어 갈 차세대 안무가를 발굴,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국립발레단 단원들의 새로운 도전과 실험적인 작품을 펼쳐 보인다. 이번 <KNB Movement Series 8>에서는 강효형, 선호현, 이영철, 정은영을 비롯하여 안무가로 첫 도전에 나서는 김재민, 김준경, 이하연까지 총 7명의 무용수들이 각자의 개성을 담은 연출과 움직임으로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그중 가장 독특한 작품으로는 이영철의 [Physical Thinking + AI]이다.
"인공지능이 예술적 표현의 다양성과 창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인공지능이 작품의 완성에 주는 영향을 무대위에서 실험해 본다."는 해당 작품은 김별, 고도식, 이현규, 정찬주가 출연한다.
이 작품은 구글아트앤컬처가 개발한 인공지능 안무 툴인 '리빙 아카이브 Living Archive'를 비롯하여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 인공지능 작곡툴 에이바(AIVA)등을 이용해 완성하였다고 한다. 이영철 안무가는 챗GPT가 무척 충격적이어서 작품 구상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국내 무용계에서 인공지능을 창작에 접목한 시도는 2020년 한예종 무용과 교수 신창호 안무가가 있었다. 그러나 현대무용이 아닌 발레에서 인공지능 AI를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적극활용한 인공지능 툴 리빙 아카이브는 영국 출신의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와 구글아트 앤 컬처가 협업하여 만든 인공지능 안무 툴이다. 인공지능은 웨인 맥그리거의 안무작을 바탕으로 250시간에 달하는 동작을 딥러닝으로 익혔는데, 무용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인터넷으로 리빙 아카이브에 접속해 안무 샘플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특정한 움직임을 찍어 업로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안무를 창작할 수 있다.
리빙아카이브에서는 기본 형태만 만들어져 나오는데 이에 무용수들의 동작으로 안무가가 본연의 색을 입혀 작품을 완성하는 안무가와 무용수, 그리고 인공지능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작품으로 굉장히 실험적이고 특별한 참여형태의 작품이다. 안무 창작 과정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북에 실릴 작품 소개글은 챗GPT가, 음악은 에이바가 활용되었다. 그러나 이영철 안무가는 100% 인공지능을 활용해 작품을 만드는 것은 아직까지는 시기상조라고 하며 인공지능이 더 발전하면 어떻게 될지 미지수지만 당장은 안무 창작보다는 어시스턴트 정도의 역할을 하였다고 하였다.
AI 안무 창작의 한계?
그렇게 완성된 '피지컬씽킹+AI'의 공연 시간은 13~14분 정도이다. 관객의 입장으로서 보면 다른 작품과 큰 차이가 있지는 않다고 한다. 그러나 제작과정에서 AI만으로는 창작이 어려웠던 가장 큰 이유는 AI가 인간의 몸으로 따라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고 했다. 캐릭터가 2차원이다 보니 팔이나 다리가 어떻게 향하고 있는지 확인이 어려운 것도 많았다고 한다. 더구나 리빙 아카이브를 만들 당시 웨인 맥그리거의 안무만 학습한 것이라 안무의 스타일에 한계가 있었다고 한다.
웨인 맥그리거는 직선적인 선을 쓰는 안무가라 그런 특징이 돋보였다고 한다.
AI 안무 창작이 발전하려면?
아직 딥러닝의 소스가 부족했다고 보인다. 리빙 아카이브는 웨인 맥그리거 안무가의 안무만 학습하여 만들어졌기 때문에 스타일이 고착되어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세계의 내로라하는 안무가들의 스타일을 학습하도록 하여 안무를 창작하도록 한다면 더욱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직 2차원으로 보이는 캐릭터를 3차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무용수들이 더 수월하게 AI창작안무를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인다.
아직까지는 인간을 대체하거나 능가할 수 없어보이지만 보조적인 수단으로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활용하기에는 점점 커지고 있다고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