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왓챠 발레 영화 추천 ; 빌리 엘리어트 Billy Elliot

빛나는취발러 2023. 7. 4. 07:50

인생 발레 영화 '빌리 엘리어트'

2001년도에 개봉해 조금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나의 인생 영화 중 하나인 빌리엘리어트. 취미로 발레를 시작하고 더욱 생각나서 다시 한번 보게 되면서 이 영화에 대해 정리하고자 한다. 

사실 영화관에서 본건 아니고 학생 때 학교에서 선생님이 틀어주셔서 접했던 것 같은데 그 이후에 생각이 나서 찾아보게 되었으며 왓챠에서 볼 수 있어서 좋다. 

스티븐 돌드리(달드리) 감독의 영화로 영국 로열발레단 발레리노 필립 모슬리의 이야기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며 발레리노를 꿈꾸는 가난한 소년의 성장 드라마로 감동성장드라마로 볼 수 있다.

제5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을 수상, 제7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후보로 노미네이트 되었으나 수상은 하지 못하였다. 뮤지컬 작품으로 탄생한 이후에는 전 세계 각지에서 공연되고 있으며 사랑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물론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다.

빌리엘리어트 2017 재개봉 당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980년대 영국 북부지역에 위치한 탄광촌 '더럼'에 살고 있는 평범한 소년 빌리는 아버지의 권유(강요)로 권투를 하고 있다. 빌리는 할머니, 아버지, 형과 함께 살고 있으며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빌리를 강한 남자로 성장시키면서 공부를 잘 못해도 돈 벌며 살 수 있는 것이 권투라고 생각했기에 마을 체육관에서 운영하는 권투수업에 빌리를 보낸다.

마을 체육관 권투 수업과 동시간대에 여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발레수업을 보고 빌리는 자꾸만 눈길이 가게 된다. 빌리가 발레 수업에 관심을 보인다는 것을 눈치챈 발레교사 윌킨슨 부인은 빌리에게 발레 수업을 권하였고, 빌리는 우연한 기회로 참여하게 된다. 발레의 매력에 빠진 빌리는 아버지 몰래 권투수업을 때려치우고 발레 수업을 참여하기 시작하는데...!?!

발레 수업중인 빌리

 

빌리의 아버지 재키는 탄광촌에서 일하고 있으며 형 토니와 함께 정부의 탄광 민영화를 내세운 탄광폐쇄에 대한 파업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파업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데 아들 빌리가 권투가 아닌 여자애들이나 하는 거라고 생각한 발레를 한다고 하니 속이 뒤집어진다. 게다가 장기 파업에 의해 겨울이 되어 난방할 돈도 없는 상황으로 아내의 피아노까지 부수어 땔감으로 사용하고 있는 현실에 재키는 극도의 좌절감에 휩싸이게 된다. 빌리는 그런 아버지를 보며 냉혹한 현실에 분노의 감정을 춤으로 표현해 내었고, 재키는 빌리의 이러한 춤을 보고 결국 빌리의 재능을 인정하고 지원하려고 한다. 

혹시 이거 피케턴?

빌리의 재능을 지켜보며 로열 발레 스쿨에 지원을 권하는 선생님. 재키는 빌리가 로열 발레 스쿨에 합격하더라도 돈이 없으며 발레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실한 미래가 있지도 않아 고민한다. 그래서 아버지 재키는 결국 빌리를 지원하기 위해 노조를 탈퇴하고 동료들의 야유와 함께 일을 시작하여 생계유지를 선택한다. 이 선택으로 인해 재키는 동료들에게도 변절자라고 취급받고, 아들 토니와도 대립하게 된다. 

발레하는 것이 즐거운 빌리

아버지 재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빌리이지만 사실상 아버지 재키가 주인공이 아닐까 싶은 영화이다. 이 영화는 발레영화이지만 가족영화이다. 아들 빌리의 천부적인 소질과 재능을 보고 그를 위해 발레라는 꿈을 지원하고자 철저하게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그 시절 아버지의 희생이 보여서 더 짠해지고 마음이 무거운 영화이다.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예술에 재능이 있는 아들을 보았을 때, 발레라는 종목의 생소함이 가져오는 당황스러움에도 아들을 믿고 지원해 주고자 마음먹었을 때의 그 심정을 우리가 이해할 수 있을까.

행복해보여 빌리

꿈과 희망을 품게 해주는 빌리

집이 어렵다는 것,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노력하고 있다는 것, 추운 겨울에 땔감조차 없는 집안환경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택하고 싶어 하던 빌리의 마음은 어땠을까. 나라면 고민이 참 많을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에 확신이 들 수 있을까. 예술이란 아무리 좋아도 재능이 있어도 성공하기 어려운 장르이다. 그래서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하여 진지하게 임하는 빌리를 보며 희망을 얻은 사람이 많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 성인이 된 빌리가 무대에서 날아오르는 장면은 그래서 하이라이트 명장면일 것이다.

 

항상 자신에게 충실해라. 

춤추는 것 그냥 좋아요. 

 

 

인생을 어떻게 살지 고민하는 이에게 추천하는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

나도 좋아하는 것을 고민 없이 할 수 있는 용기를 얻고 싶어 지는 영화였다. 요즘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지,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있는 질풍노도의 시기이다. 마치 '중이병'이라도 걸린 것 같다고 스스로 말하고 있다. 이런 나에게 요즘의 많은 생각을 조금 더 정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인생영화이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 꿈과 희망을 주며 가족 간의 지지, 사랑까지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인 실화바탕의 영화 빌리엘리엇 다시 한번 시청해도 너무 좋았다.